유진이 과거 노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신은 충격받고 자리를 떠납니다.


"스승님, 위에는 누가 계십니까?"

"뭐가 궁금한 것이냐?"

"그분은 양반입니까? 그분이 지키려는 조선엔 누가 살 수 있습니까?"

"그저 묻지도 않고 '예'하더니 이제 와서 갑자기 왜?"

"어떤 이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그는 그저 제게 물었을 뿐인데 물은 이도 물음을 받은 저도 다쳐서요."


글로리 호텔에서 일하는 여급 중 한 명이 유진의 방을 뒤지다 히나에게 걸려 해고됩니다.


"보통은 방이 뒤져졌으면 방을 옮겨준다거나 미안하다고 하는 게 먼저 아니오?"

"보통은 방이 뒤져졌으면 방을 옮겨달라거나 항의를 하는 게 먼저 아닌가요?"

"이해심이 많은 편이오."

"지금이라도 방을 바꿔 드릴까요?"

"괜찮소. 인내심도 강한 편이오."


유진은 자신이 구해주었던 아이의 누이에게 글로리 호텔 일자리를 추천해주고 대신해서 글공부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글공부 중 유진은 애신이 지난번 찾아와서 보여준 글이 보고 싶었다는 내용이었다는 걸 깨닫습니다.


동매는 또다시 이런 순간에 애신을 마주치고 뺨을 맞습니다.


"내가 이런 순간에만 보는 것인가? 자네가 이런 순간으로만 사는 것인가?"


애신은 자신이 도와준 이 아이가 유진에게 도움을 받았었고 그로 인해 그를 지키려고 입을 다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도련님께서 많이 다치신 모양입니다. 혹은 많이 다칠 예정이거나."


"바보, 등신, 쪼다"




드디어 카일과 역관 임관수가 복귀합니다. 유진은 자신의 선물이 없어 서운해합니다.


유진은 사이즈가 달라진 닭의 크기를 보고 황은산, 포수, 주모, 게이샤, 애신까지 모두 한패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애신은 유진과 둘만 알아볼 수 있는 신호를 바람개비로 만들려고 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애신이 빌렸던 오르골을 놓고 사라집니다.


애신은 태어나자마자 돌아가신 부모님의 얼굴도 모르는 채 그리워합니다.


유진은 자신의 정체를 알고도 모른 척 하는 은산을 찾아가 고맙단 말을 전합니다.


"나는 다 받았다. 소아를 살리고, 그 증서를 조선에 돌려주고, 이세훈을 처단하고 너는 크게 다 갚았다."


"질문이다. 이방인은 영어로 무엇이냐고 물은 것이야."

"오 신기합니다. 이방인도 S에 있습니다. 스트레인져"

"스트레인져, S에는 온통 슬픈 단어들뿐이구나."

"아닙니다. S에는 스노우도 있습니다. 눈이요. 그리고 선샤인도 있고 스타도 있습니다. 햇살과 별입니다."

"눈과 햇살과 별이라. 모두 하늘에서 빛나는 것들이구나."

"그 하늘도 S에 있습니다. 스카이."


애신과 유진이 마주한 채 10화가 끝이 납니다.



애신은 자리를 비운 사이 동안 그녀의 곁을 늘 든든히 지켜주는 함안댁과 행랑아범을 유진에게 소개해줍니다.


변장하고 돌아온 애신과 유진은 인력거를 함께 탑니다.


"근데 지금 우리 어디 가는 거요?"

"거기까진 생각을 안 해 봤소. 그저 나란히 앉아보고 싶었소. 걷는 건 지난번에 해 봐서."


그들이 함께 도착한 장소는 바로 유진이 묵고 있는 글로리 호텔입니다.


"조선은 점점 더 위태로워져 갈 거요. 귀하는 점점 더 위험해질 거고."

"주목받지 말아. 당분간 움막에 오지 말아. 학당 공부 열심히 하지 말아. 왜 늘 하지 말라고만, 하나쯤은 하라고 말해주면 안 되오."

"러브 하자고 했잖소."

...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내 기억 속 조선의 사대부 여인들은 다들 그리 살던데."

"나도 그렇소.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 거사에 나갈 때마다 생각하오. 죽음에 무게에 대해 그래서 정확히 쏘고 빨리 튀지. 봐서 알 텐데.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얼굴도 이름도 없이 오직 의병이요.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꼭 필요하오. 할아버님껜 잔인하나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 지려 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동매는 자신을 방해했던 의병 중 한 명을 잡아 다른 정보를 얻어내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그의 대답을 듣고 그를 살려줍니다.


"보통 내 앞에 오면 불문곡직 무조건 살려달라고부터 하거든 근데 그자는 그냥 죽이래. 근데 그게 진짜인 거야. 거기서 이미 내가 졌더라고. 이해가 가야 말이지. 한낱 지게꾼이 나라에 목숨을 건다는 게."

"칼로도 벨 수 없는 것들이 있지. 의롭고 뜨거운 마음 같은 거. 구동매 너무 크게 졌네."


유진은 지난번 고종 앞에서 역관을 통해 대화하라고 알려준 히나를 만나 나랏일을 하냐 물어보지만, 그녀는 그저 장사꾼일 뿐이라고 대답합니다.


애신은 정혼을 깨러 희성을 찾아가지만 실패하고 오늘만큼은 동무로 남게 됩니다.


"혼인을 할 수도 없고 정혼을 깰 수도 없으니 서로 다그치지 맙시다. 그냥 오늘은 그저 날 동무 정도로만 남겨주면 안 되겠소."




그때 그 술집에서 희성과 동매는 또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유진까지 뒤늦게 합류하고 세 남자는 다시 뭉치게 됩니다.


애신은 영어 공부를 핑계로 유진을 찾아옵니다.


유진은 자신의 부모를 죽인 배후이자 외부대신인 이세훈을 찾아가 칼을 휘두르며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유진이 이세훈의 집에 몰래 조선의 운명이 달린 문서를 갖다 놓은 덕분에 이세훈은 역적으로 몰려 고종의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강이 얼었소. 노끈이 필요 없어졌소."

"대신 나란히 걸을 수 있겠구려."


함께 얼음 위를 나란히 걸으며 애신은 어렸을 적 미국으로 가게 된 유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애신은 유진이 과거 노비였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9화가 끝이 납니다.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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